본문
2001년은 에스티 로더 컴퍼니즈 수석 부사장 에블린 H. 로더 여사에 의해 시작된 핑크리본 캠페인에 대한암협회가 동참한 원년이다. 에스티 로더 컴퍼니즈가 우리나라에 핑크리본 캠페인을 위해 접촉을 시도한 것은 2000년, 그 당시 점등 행사는 엄두도 못 냈고, 핑크리본 강좌만 소규모로 열리고 있었던 시절이었다. 초창기 이러한 노력은 불발로 끝났고, 그 이듬해에 이르러 대한암협회의 내 유방암 의식 향상 캠페인 추진위원인 노동영 위원장(서울대 의과대학)을 중심으로 본격화되었다.
대한암협회가 주최하고 에스티 로더 컴퍼니즈가 후원하는 핑크리본 캠페인의 공식 명칭은 ‘유방암 의식 향상 캠페인(Breast Cancer Awareness Campaign)’으로 출발되었다. 그 첫 시작의 의미 있는 자리에는 대통령 영부인 이희호 명예회장과 한명숙 여성부 장관이 참석해 빛내주었다. N서울타워와 롯데호텔 두 곳에서 입체적으로 펼쳐진 핑크리본캠페인 행사의 역사적인 첫 점등식은 N서울타워에서 열렸다. 행사 당일에는 비가 내리고 사람도 많지 않았지만 그 영향력은 실로 엄청났다. 수많은 매스미디어 매체들이 점등식 행사 내용을 앞다투어 보도하였으며 핑크리본 캠페인의 취지와 내용을 널리 알렸다.
2002년과 2003년에도 N서울타워를 핑크색으로 불을 밝혔으며, 서울대 의대 오케스타라의 축하 연주, 조세현 사진작가의 사진전, 유방암 환자 모임인 비너스회의 비너스 합창단의 노래와 함께 유방암 조기 진단과 치료에 대한 강연회가 펼쳐졌다. 행사 참가자들은 핑크리본 배지를 가슴에 달고 화려한 핑크 점등식을 즐겼다.
환우와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낸 핑크리본 캠페인
대한암협회는 2004년 안윤옥 회장이 취임하면서 핑크리본 캠페인은 더욱 공익적이고 자발적인 성격의 행사로 격상되었다. 더불어 서울시청 핑크빛 점등 행사를 일주일에 걸쳐 진행해 많은 사람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홍보 또한 적극적으로 이루어져 많은 환우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며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를 풍성하게 마련해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하나의 축제로 만들었다. 2005년에도 서울시청에서 핑크 점등 행사가 이어졌으며 대한 항공사를 캠페인 파트너로 맞아 보다 다양한 행사를 펼쳐나갔다.
규모 또한 대만유방암환우협회와 일본유방암환우협회를 초대하는 등 더욱 커졌다. 캠페인에 동참한 월마트에서는 10월 8~22일 동안(15일간) 매장 판매액의 1%인 기부금 1143만5790원을, 대한항공 기내판매부에서는 156만2733원을, 엘카코리아에서는 바자회 수익금 1297만8382원을 각각 암협에 기부해 주었다. 2006년에는 서울시청과 함께 서울 압구정동 갤러리아 백화점이 핑크 점등에 가세하여 핑크빛의 색깔을 더욱 진하게 만들 었고 대중에게 유방암에 대한 의식 고취에 힘을 보탰다.
2007년부터 핑크리본 캠페인은 암협과 한국유방암학회가 공동으로 주최하기 시작하였다. 이로 인해 한국유방암학회 회원이 포진하고 있는 전국 7대 광역시로 행사가 더욱 확대되었다. 더불어 핑크 점등식 또한 서울시청을 비롯해 인천 다문화센터, 부산 광안대교, 대구 루미 나리에, 광주시청, 울산 대나무숲길, 대전 엑스포타워에 이르기까지 그 영역을 넓힐 수 있게 되었다.
2008년 에는 서울시청이 대대적인 재건축 작업에 들어가면서 핑크 점등식 장소가 청계천으로 변경되었다. 청계천 주변의 경관과 흐르는 물, 그리고 핑크 빛과의 어우러짐은 이전과는 또 다른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연출했다. 이러한 청계천 일대의 핑크 점등식은 그 이미지가 너무도 강렬해 에스티 로더 코리아(ELCA Korea)는 본사 에스티 로더 컴퍼니즈 수석 부사장이자 유방암 리서치재단 회장인 에블린 H. 로더 여사로부터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2009년 청계천에서 열린 행사에는 대한암협회 제3대 명예회장이자 대통령 영부인 김윤옥 여사가 행사장을 직접 참석하여 많은 환우와 참가자들로부터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이어 유방암 이동검진 차량(맘모버스)을 방문해 의료진을 격려하고, 거리로 나서 [유방암 자가진단법]이라는 소책자를 시민들에게 나눠주며 적극 홍보에 참여하였다. 이와 함께 청계천 산책로에서는 유방암 환우들의 퍼레이드 행사와 핑크 타이를 착용한 한국유방암학회 의료진들의 미니 콘서트, 바리톤 우주호의 오프닝 공연, 세계 60여 개국에서 진행된 핑크리본 캠페인 영상 상영, 핑크리본 점등식 등 참가자들과 함께 호흡하고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들이 열렸다.
2010년은 한국 핑크리본캠페인이 1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다. 청계천에서 개최된 이 행사는 핑크맨 퍼포먼스와 거리 퍼레이드, 캠페인의 10주년을 기념하는 '2010 History Wall'이 전시되었다. 황정민 아나운서의 사회로 행사가 진행되었고, 탤런트 김현주씨를 홍보대사로 위촉, 피아니스트 이루마, 뮤지컬 배우 홍지민의 공연이 이어졌다. 포토에세이 형식으로 제작된 '핑크리본 10년 히스토리' 기념 책자로 발간되었다.
이러한 핑크리본 캠페인은 2011년 삼성경제연구소로부터 ‘사회공헌의 롤 모델이며 가장 성공적인 공익캠페인’으로 평가받아 남다른 의미를 남겼다. 10월 5일부터 청계광장에서 시작된 핑크리본 캠페인은 유방암 환우들과 보디빌더와 함께 하는 워킹 퍼레이드, 핑크타이 합창단 공연, 크로스오버 국악팀 미지 공연, 남자의 자격 청춘합창단 공연, 핑크리본을 단 연예인 포토월 등이 진행되었다.
2012년 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이상봉 디자이너가 디렉터로 참여하여 건강한 여성의 아름다움을 모티브로 대형 조형물을 제작해 캠페인 창립자인 고(故) 에블린 H. 로더의 생애와 업적을 기념할 뿐만 아니라 공식 행사의 밤을 더욱 화려하게 연출하였다. "유방암 없는 내일에 도전하세요. 용기 있는 당신과 함께합니다."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된 핑크리본 캠페인은 배우 박주미씨를 홍보대사로 위촉하였고, 클래지콰이의 호란, 색소폰 연주자 대니정씨를 비롯하여 많은 유명인과 연예인이 재능기부 형태로 함께 참여하며 행사 참가자와 함께 어울리는 즐거운 축제가 되었다.
관계자 및 서울시민 1000여명이 함께한 2013년 핑크리본 캠페인 행사는 한마디로 모두 함께하는 축제였다. 인기 개그맨 윤형빈, 정경미 부부를 홍보대사로 위촉하여 행동서약 퍼포먼스를 진행하였고, 핑크 한복 패션쇼, 뮤지컬 갈라쇼 등을 펼쳤다. 모델과 유방암 환우 그리고 일반인 180여 명이 함께한 핑크거리 퍼레이드도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2014년 핑크리본 캠페인은 신진 및 중견 예술작가 10여 명이 참석하여 유방암 예방을 위한 다양한 노력에서 영감을 받은 '핑크아트' 작품 총 35여 점을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 전시했다. 인천 가천의대 길병원과 일산 명지병원, 대전 충남대학교병원, 광주 화순전남대학교병원, 울산대학교병원에서도 각 지부 행사를 갖고 핑크리본 점등식과 기념 공연, 유방암 건강강좌 및 상담, 자가검진카드 배포 등이 이루어졌다.
2015년에는 핑크리본에 영감을 받아 제작한 물품을 판매하는 플리마켓 형태의 행사를 반포 세빛섬에서 진행하였다. 약 40여명의 셀러들이 유방암 의식 향상 및 예방 행동, 핑크 아트와 소품, 액세서리, 먹거리, 수공예품 등 다양한 물품을 판매하였다. 또한 유명 캘리그라퍼 강병인 작가의 핑크 캘리그래피와 유방암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핑크 체험존, 유방암에 좋은 운동 등도 선보이며 유용한 정보들을 참가자에게 제공하였다.
유방암이 우리나라 여성암 중 1위를 차지하는 만큼 핑크리본 캠페인의 중요성은 매년 강조되고 있다. 이에 지속적으로 펼쳐 온 핑크리본 캠페인이 실질적으로 우리나라 여성 유방암의 조기 검진율을 높이는 데도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핑크리본 캠페인이 여성들의 유방암 예방과 조기 검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주도했다고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