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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들을 위한 실질적인 단체로 대한암협회의 변화를 이끌겠다”
대한암협회 제 13대 회장이 되셨다. 소감을 말씀해주신다면
이제 대한암협회는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50년의 대한암협회의 주 활동은 암의 홍보와 예방, 조기 발견에 대한 대국민 홍보에 주력을 해왔다. 과거 우리가 암에 대해 무지했던 시절에서 벗어나 이제는 국가적인 측면에서 암을 관리하고 검진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리고 암환자들이 3명의 1명 꼴로 그 숫자가 많아지고 있어 누구나 암 환자가 될 수 있는 시대를 살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암은 이제 고혈압이나 당뇨처럼, 암 진단을 받았어도 관리를 해야 하는 것이다. 대한암협회는 이런 시대를 맞이하여 능동적으로 암에 걸린 후의 사람들을 어떻게 도울 것인가, 그들의 생활적인 면과 정신적인 면, 그리고 다양한 신체변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실질적인 혜택과 프로그램을 만들어 입체적으로 관리해줄 필요을 느끼고 있다. 13대 대한암협회를 이끌면서 암환자들을 위한 어시스트와 구호를 해주고 다양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업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회장님께서는 대한암협회의 암환자들의 케어에 대해 ‘어시스트’라고 부르신다. 어떤 의미의 어시스트인가
우리는 사회적으로 재난을 당하면 정부나 국가기관, 그리고 많은 기업들과 대중들은 그들을 구호하기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암환자들도 개인적으로 하나씩 살펴보면 재난이나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일상에 갑자기 찾아온 재난이 암인 것이다. 이런 환자들이 이제 많아지고 있으며 이들을 다각적으로 케어해줄 단체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만약 사회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면 그것은 구제해줘야하고, 또한 치료비에 대한 불안, 그리고 심리적인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는 케어를 해줘야 하는 것이다. 그들이 사회에 정상적으로 나갈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필요한데 이를두고 ‘어시스트’로 표현하고 싶다.
구체적인 암환자들을 위한 어시스트의 모델이 있는가. 실천 사업에 대해 알려달라
지금까지 줄곧 내가 해온 일들 중 하나는 이런 어시스트 모델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는 유방암 환우회를 만들어낸 것이다. 그들은 이제 암 환자들의 고민들을 서로 해결해주기도 하고, 많은 의지와 힘이되는 일을 하고 있으며,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암에 걸리면 무조건 죽는다는 것이 아니라 정상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지금의 암이다’ 라는 의지를 심어준다. 이런 환우회의 역할은 어시스트의 의미에서 매우 중요한 모델이기도 하다. 물론 현재는 유방암 환우회 등에 한정되어있지만 이런 모델들의 실제적인 시스템을 잘 도입해서 어시스트 케어 프로그램을 만들어 볼 예정이다.
또한 가장 중요한 부분 중의 하나는 우리 모두가 암에 걸릴 수 있고, 또 극복할 수 있다는 점을 알리고 그것을 도와주는 역할이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소외계층의 환자들을 돕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고 사회적인 운동으로 그것을 전개해야할 필요성도 있다. 암환자들이 이제는 암 질환을 안고 치료를 받으면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요양적인 부분이나 호스피스 부분까지 사회단체로서의 역할을 하고 지지를 받게 해주는 어시스트를 하게 될 것이다. 예전에는 암을 정복한다는 주장이 많았지만 현대는 암을 관리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또한 면역 치료체가 발달되면서 암진단을 받은 환자들도 오랜 기간 케어를 받아야 할 필요성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미국암협회와 우리나라 대한암협회 활동을 조금 비교해주신다면
미국암협회나 선진암협회는 엄청난 펀딩과 기부, 그리고 자원봉사 활동을 통해 암을 사회적인 인식의 하나로 극복하고 있다. 암도 재난의 하나로 각계각층에서 도와주고 있으며, 단지 급성적인 병 뿐 아니라 만성적인 질환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환자들, 일반인들, 그리고 지식층 등까지 나서서 재능기부도 많이 한다. 또한 이것을 뒷받침해주는 것이 바로 기업들의 펀드나 기부이다. 많은 기업들이 암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암의 연구비 등을 지원해주고 협회나 민간단체가 그 힘을 바탕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결국 기업의 기부가 가장 필요한 부분인 것 같다. 어떻게 생각하시는가
물론이다. 일정의 기부금이 있다면 환자들을 돕기위한 사업을 좀 더 자세하게 만들 수 있다. 미국의 경우 기부금이 가장 많이 쓰여지는 것이 연구이다. 근본적인 치료 법을 찾고 있는 것이다. 물론 그러면서 한편으로 금연 운동 등과 같은 것을 동시에 해서 크게 기업의 펀딩을 받고 있다. 실제로 기업이나 개인의 도네이션에 따라 대한암협회가 할 수 있는 어시스트의 혜택이나 규모가 달라진다. 그리고 관련업계 사람들의 자원봉사나 일반 자원봉사 지원자들을 많이 모집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대한암협회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환자들을위해 어시스트를 할 것인가는 펀딩 자체에 따라 다르지만 기업들과 서로 윈윈 할수 있는 부분으로 사업모델을 만드는 것이다. 큰 사업비를 들이지 않으면서도 다양한 사업이 가능해져서 환자들에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
향후 기업 펀드나 도네이션 등을 어떻게 유치하실 계획이신가
기본적인 ‘어시스트 프로그램’에 대한 틀이 잡혀지면 다양한 단체를 찾아갈 예정이다. 지금까지 대한암협회가 성공적으로 해오고 있는 핑크리본 캠페인의 경우 지금까지 조기 예방활동이 전부였다면 앞으로는 유방암에 걸린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삶의 질을 높여주는 것도 더불어 초첨을 맞출 예정이다. 첫술에 배부를 수가 없기 때문에 숫자가 많지 않더라도 다양한 케어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실제로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명분과 가치를 만들어서 기업과 단체, 개인들의 지원을 얻어내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향후 대한암협회의 활동방향도 명확한 제시가 필요하다.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가
우선 조직 구조를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할 일이 많기 때문에 그것을 모두 실행하기위해서는 현재 보다 규모가 커지길 바라고 있다. 이는 물론 국가적인 지원이나 다른 형태의 서포트가 필요하겠지만 그런 부분을 해결하기위해 노력중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암 지원사업도 힘이 모아져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 나뉘어져 분산되어 있다는 점도 문제이기 때문에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협회는 홍보가 필요한 사업을 하는 곳이 아니라 순수한 목표와 가치를 가지고 움직이는 곳이기 때문에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곳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대한암협회가 우리나라 암에 대한 공식 대변인의 역할도 수행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생각하시는가
물론이다. 미국암협회는 그 넓은 나라에서 암의 대변인 같은 역할을 하고 각각의 암에 관한 이슈에 대해 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희호 여사부터 영부인을 명예회장으로 모신 것도 이런 제 목소리를 강하게 내기위한 방안이었다. 앞으로도 영부인들은 계속 대한암협회의 명예회장으로 모시게 될 것이다. 미국의 오바바 대통령의 암을 극복하겠다는 언급이나 과거 닉슨 대통령이 처음 암을 정복하겠다고 선언한 것처럼 국가적인 사업의 일환으로 인식하고 많은 재정적인 물질적인 지원에 대한 검토를 부탁드리고 싶다. 이제 암에 걸린 사람들이 많고, 또 그것을 국가 차원의 시스템과 민간 단체가 잘 조화를 이루어서 케어를 해야 하기 때문에 꼭 필요한 일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암 분야의 대변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이유는 각 암 학회 집행이사님들이 포진해 있으니 전문적인 부분을 잘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일반인들이 인식할 수 있는 대표성을 확보해나가는데 집중할 것이다.
향후 달라지는 대한암협회의 모습들을 설명해주신다면
먼저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홈페이지 개편, SNS활용 등과 함께 오프라인에 <더 캔서(THE CANCER)>라는 매거진을 창간하여 배포할 예정이다. 대한암협회가 암에 대한 이슈를 선점하고 그것에 대한 논평을 전문가들을 통해 내는 활동도 병행할 예정이다. 대한암협회의 달라진 모습들을 기대해 달라.
<더 캔서>매거진을 대한암협회가 창간하셨다. 그 이유와 소감을 말씀해주신다면
<더 캔서>는 1년에 4회 나오는 암환자, 일반 대중, 전문의 등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암전문 매거진이다. 암에 관한 다양한 내용을 보실 수 있고, 협회가 활동하고 있는 모든 모습들을 <더 캔서>를 통해 독자들에게 전달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새롭게 활동하는 일에 대한 것은 물론 각종 암에 관한 전문가들의 칼럼을 통해 암질환에 대한 다양한 지식창고의 역할도 병행할 것으로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더 캔서>를 보시는 독자여러분들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
<더 캔서>는 독자여러분들을 위한 매거진이다. 암협회의 다양한 활동을 보고하고, 또한 참여할 수 있는 네크워크의 창구로 이용하고, 각종 암 질환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무지에 의한 암 질환의 공포에서 벗어나 케어를 받을 수 있는 다양한 컨텐츠를 통해 심리적인 안정감과 일상으로의 회복을 지원하는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에 독자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기대를 부탁드린다.